지지율 하락과 당 장악력 악화 등 악재에 둘러싸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조기 대선캠프 가동을 검토하고 있다.
안 전 대표 측은 1월 중순에 치러지는 당 전당대회 이후 조기 대선캠프를 가동해 세몰이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가 조기 대선캠프를 구상하고 있는 배경에는 주승용 신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나 개혁보수신당 등과의 연대를 추진하며 안 전 대표의 운신 폭을 빠르게 좁혀오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안 전 대표는 측근인 김성식 의원이 지난 29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패배한 이후 공식 일정을 취소한 채 이같은 구상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대선캠프 조기 가동을 통해 국내 정치적 기반이 부족한 반 총장이나 뚜렷한 대권주자가 없는 개혁보수신당 등 다른 제3 지대 세력과의 차별화를 노리며 제3 지대 선두주자로서의 우위를 지키겠다는 포석인 셈이다.
안 전 대표의 정면 돌파 의지는 지난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안풍(安風)’을 재현해내겠다는 자신감으로 읽힌다. 지난 4·13 총선에서는 사실상 안 전 대표의 ‘원맨쇼’로 정당득표율 2위 등을 기록하며 38석 돌풍을 일으켰다는 평가가 제기되기도 했다. 안 전 대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누구나 다 넘어지지만 결국에는 이길 수 있다”며 다시 정치 일선에 모습을 드러낼 것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