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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재테크]석유의 힘과 가격

유가 변동 따라 글로벌 금융·원자재시장 출렁

올해 국제유가 박스권 상단 50弗대 중반 예상

김춘수 KEB하나은행 투자상품서비스부 차장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유가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원자재시장은 물론 주식시장, 채권시장, 외환시장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 국가들의 주가 지수에 에너지업종이 포함돼 있어 유가 변동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러시아와 같은 에너지산업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유가 변동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유가는 채권시장, 특히 회사채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재작년 말부터 작년 초 사이 미국 하이일드채권과 뱅크론 가격이 급락했는데, 이는 유가가 급락하면서 미국 셰일가스 회사 등 에너지회사의 디폴트 가능성이 증가한 데 있었다.

지난 해 유가는 크게 변동했다. 유가는 2010년부터 2014년 상반기까지 90~100달러 박스권에서 등락하다가 2014년 하반기 이후 미국 세일오일 생산이 급증하면서 하락하기 시작해 올해 초 바닥을 보였다. 그러고 나서 다시 상승해 현재는 40~50달러 초반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올해 유가는 현재의 박스권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제 원유시장은 가격 상승요인과 하락요인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지난 2014년 하반기 국제유가가 하락한 요인은 원유의 공급과잉이었다. 따지고 보면 원유의 공급과잉은 2008년 이후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으로 전환된 데 따른 것이고, 특히 ‘세계 공장’으로 불리우던 중국의 성장률이 하락하면서 원자재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국제유가 안정의 관건은 이런 공급과잉 해소 여부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 OPEC의 대표주자인 러시아가 일부 감산에 합의한 것도 유가안정에 영향을 줬다. OPEC과 러시아의 일부 감산과 미국 셰일오일 생산 감소는 몇년 간 지속된 원유의 공급 과잉을 완화해 주고 있다.

올해엔 미국 경제가 회복되면서 미국의 에너지 소비가 늘어날 것이다. 또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는 대체에너지보다 가격이 싼 화석연료를 선호하기에 석유나 석탄 소비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유가가 다시 상승하면 미국 셰일오일 유정이 재가동되고 개발이 재개될 것이다. 셰일오일 생산기술 발전으로 한계생산 가격이 50~60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따라서 국제유가가 50달러 이상 상승하면 셰일오일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분간 국제유가는 50달러 중반을 박스권 상단으로 현재와 같이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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