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사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지난해 12월30일 “대통령은 모든 정보와 지식을 동원해 나라를 끌고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좋은 조언을 해줄 사람을 골라 24시간 들어야 한다”며 “불치하문(不恥下問)해야 하는데 그걸 못한 게 현 정부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리더는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면서도 국민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경제와 민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나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믿을 만한 사람에게 일을 맡기고 불치하문해야 한다”면서도 “올바른 길이라고 판단하면 회초리도 들 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리더는 대중의 감정만 뒤쫓을 게 아니라 설득하고 이끌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주변 사람을 잘 쓰면서 장사가 잘되고 취업이 잘 되게끔 나라를 운영하는 것이 진정한 리더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대통령 후보들에게) 어떻게 장사가 잘되고 취직이 잘되게 하겠다는 질문을 해서 가장 신빙성 있는 대답을 내놓는 인물을 리더로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것이 안 된다면 최소한 “장사가 못되게 하는 일은 안 하겠다”고 약속하는 대통령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보호가 필요한 계층에게 복지를 제공하는 것은 국가와 사회의 의무”라며 “단순히 복지혜택을 널리 확대하겠다는 것으로 사람들을 현혹하는 것은 리더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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