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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장금상선·흥아해운 아주 노선 '미니 얼라이언스' 결성

현대상선이 아시아 역내 노선을 주력으로 하는 장금상선·흥아해운과 아주(亞洲) 지역 미니 얼라이언스(해운동맹)를 결성한다. 한진해운 사태와 글로벌 얼라이언스 재편에 따른 부산항 환적화물 감소를 막고 국적 원양·근해 선사 간 협력을 통해 한국 해운업의 위상 추락을 막아보겠다는 취지다.

현대상선은 3일 장금상선·흥아해운과 중국·일본·동서남아 지역에서 선박을 공동 운항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일종의 ‘미니 얼라이언스’로 명칭은 ‘HMM+K2’로 정했다. HMM은 현대상선 영문 사명(Hyundai Merchant Marine)의 약칭이고, K2의 K는 코리아(Korea)를 의미한다. 아주 노선을 운영하는 국적 선사끼리의 연합체 성격이 강하다.

협력 구간은 일본과 중국 및 동서남아 전체 구간이고 계약 기간은 2년이다.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자동 갱신되는 방식으로 중도 이탈자가 발생하지 않는 한 사실상 종신 계약과 다름 없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해외 선사는 일단 배제하고 국내 선사끼리 전략적 협력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여보자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력은 선박공유와 선복교환, 선복구매와 같은 대형 선사들이 결성하는 전통 얼라이언스의 협력 방식을 모두 담았다. 국내외 항만 인프라에 이들 선사가 공동으로 지분 투자를 한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번 협력으로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이 운항하고 있는 한-일, 한-중 구간의 역내 노선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해당 노선은 현대상선의 비주력 노선이었지만 이번 협력을 통해 일정 부분 영향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현대상선 선대를 이용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화주(貨主) 서비스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근해 선사들이 취약한 것으로 평가받던 한·중·일 3국간 신규 항로 공동 개척도 가능해졌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항만 인프라 공동투자, 컨테니어 장비 공유 등의 수준까지 협력 단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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