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극심한 수주 가뭄이 계속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매출 목표치를 10년 전 수준인 약 15조원(별도 기준)으로 잡았다. 수주 목표치는 아예 대외 공표를 하지 않기로 했다. 극도로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수주 목표치를 외부에 발표하는 게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강환구(사진) 현대중공업 사장은 3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도 조선과 해양플랜트 등 주력 사업의 업황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안팎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 내부를 한시 바삐 안정화 시키고 혁신을 통한 경쟁력을 복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올해 경영 슬로건을 ‘현대정신, 위기 돌파’로 정했다고 전하면서 “경영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노력한다면 당면한 일감 부족 문제도 해결하고 이를 넘어 재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목표 달성을 위한 중점 추진 사항으로 △안전 최우선 방침 △수익성 강화에 총력 △책임경영 체제 확립 △조직 내 소통과 화합 문화 정착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강 사장은 특히 “고객이 우리를 찾을 수밖에 없도록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맞게 기존 시장 확대는 물론, 각 사업본부별 독자적인 미래 성장 동력을 찾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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