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자로 전체 직원의 승진과 전보 인사를 한 부산시에는 책상과 간단한 사물을 옮기는 직원들만 분주할 뿐 인사 시즌이라는 사실을 알아채기 어려운 실정이다. 예년에는 연말 인사철이 되면 자리 이동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축하 난과 화분이 연신 배달됐다. 지난해 10월 김영란법 시행으로 5만 원 이상의 선물이 금지되면서 인사철 축하 난을 보내는 관례도 사실상 사라진 것이다. 인사철 축하 난 실종은 관공서에만 그치는 게 아니다. 올해 들어 100여 명 이상 부·점·실장급 인사를 한 BNK부산은행은 예년에 비해 많게는 80% 이상 축하 난과 화분 배달이 줄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부터 거래처 등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인사철 축하 난을 자제하고는 있지만, 올해는 축하 난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감소 폭이 컸다.
/이보경기자 lbk508@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