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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초불확실성의 시대…거시경제·금융안정에 최선"

“상당 기간 저성장 지속…올해도 불안요인들이 부담줄 것”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17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우리 안팎의 여건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거시경제의 안정과 금융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7년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에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과 미국 대통령 선거, 국내 정치 상황 급변 등 우리를 놀라게 한 사건들이 끊이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 때문에 우리나라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고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안팎의 여건은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말로 표현하기 부족해 ‘초(超)불확실성의 시대’라는 용어가 생겨났듯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렵다”면서 “새해에도 지난해 부각됐던 국내외의 여러 불안요인이 그대로 온존하면서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국내 거시경제의 안정과 금융시장의 안정을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또 “앞으로 상당 기간 저성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한국은행은 통화정책의 완화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성장세 회복을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출제도 운용 등을 통해 시중 자금이 보다 생산적인 부문과 자금조달에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부문으로 잘 흘러갈 수 있도록 하는데도 배전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총재는 “금년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부, 감독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금융안정을 확고히 지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금융·외환시장이 안정되지 못하면 실물경제 회복이 지연됨은 물론 저금리 기조 하에서 형성되어온 가계부채 누증과 같은 금융 불균형의 부작용이 현재화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금융안정은 정책당국의 노력만으로는 확보될 수 없다”면서 “금융시스템의 각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여러분들이 힘과 지혜를 함께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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