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3일 “올해 한국 금융산업은 크레바스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여러 위험에 노출돼 있어 철저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크레바스는 남극 빙하지대에서 갑자기 나타나는 깊고 좁은 틈을 뜻한다.
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 금융권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올 한 해 대내외 경제 상황은 불확실성이 높아 이에 대응하는 금융권의 자세 또한 여느 때와 달라야 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어 “위험에 대비해 건전성을 철저히 관리하고 금융사고가 나지 않도록 내부 통제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금융권 전반이 위험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공생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임 위원장은 강조했다. 그는 “극지대를 횡단하는 탐험가들은 크레바스에 대비해 서로의 몸을 로프로 연결한 뒤 한 발짝씩 나아가는 안자일렌(Anseilen)이라는 방법으로 이동한다”며 “이제 금융권도 극지 탐험가들의 지혜를 빌려 개별회사와 업권뿐 아니라 금융산업 전체가, 금융 부문뿐 아니라 국민 전체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공생의 길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금융권의 과제에 대해서는 “금융이 경제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지 않도록 시장과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소기업과 서민, 청년을 비롯한 실물 경제 곳곳에 막힘 없이 자금을 공급하는 경제의 혈맥으로서의 기능도 충실히 작동되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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