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단종된 갤럭시노트7의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오는 9일부터 배터리를 15%까지만 충전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실시한다.
4일 삼성전자는 갤노트7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이같은 알림 메시지를 보내고, 소비자들이 개통점이나 삼성전자 서비스센터를 찾아 교환 또는 환불받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31일 교환과 환불에 따른 혜택 프로그램이 종료되고, 1월부터는 충전이 추가 제한될 수 있음을 거듭 안내해왔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에서 갤럭시노트7 배터리 충전율을 0%로 제한하기로 한 상태다. 현지 이동통신사인 T-모바일은 지난달 27일, 버라이즌과 AT&T는 오는 5일, 스프린트는 오는 8일 차례로 가입자들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사실상 기기 사용을 강제 중지하기로 했다.
또 러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에서는 0%로, 유럽, 대만, 홍콩에서는 30%로 충전율을 제한했고,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에서는 네트워크를 차단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0% 대신 15% 제한을 뒤늦게 발표한 것은 아직 회수율이 해외보다 낮은 편이고, 계속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도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갤럭시노트7 회수율은 94% 수준이다. 시중에 풀린 갤럭시노트7은 약 95만대로, 최대 5만7,000명 이상이 갤럭시노트7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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