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AA+’인 이마트의 새해 첫 회사채 발행에서 공모 규모의 3배를 웃도는 1조원 규모의 수요가 몰렸다. 이에 따라 우량기업 회사채의 발행 여건은 탄탄함을 재확인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만기를 3년과 5년으로 나눈 회사채 3,000억원 물량을 발행하기 위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3일 실시한 결과 1조900억원 규모의 주문이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2,000억원 규모로 발행할 예정인 3년물의 경우 전체의 70%(7,600억원)가 몰린 가운데 1,000억원 규모인 5년물에도 3,300억원가량의 기관 수요가 있었다.
시장에서는 우량채 쏠림 현상을 감안하더라도 이마트의 흥행은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또 금리 상승 추세와 트럼플레이션 등 최근 대내외 여건이 우량 회사의 회사채 발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잠재웠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회사채 발행 규모는 38조원 안팎이었는데 AA급 회사채에만 전체의 76%(29조원) 자금이 몰렸다”며 “올해도 우량채 쏠림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마트의 수요예측 결과는 AA급 신용등급을 보유한 후속 발행회사의 흥행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CJ헬로비전과 현대제철은 각각 1,000억원,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가 무산된 롯데쇼핑은 2,500억원가량의 회사채 발행에 대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모두 AA급 우량 기업이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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