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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N·게임업계 '사드 불똥'…중국 진출 먹구름

트레져헌터·오스카엔터 등

콘텐츠 한중 공동제작 업체

후속편 작업 '무기한 연기'

게임업계는 판호 규제 강화

서비스 늦어지며 피해 확산





국내 콘텐츠 업계가 올해 중국 사업 계획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한반도 사드(THAAD) 배치를 둘러싼 갈등으로 중국 정부가 한류를 옥죄면서 국내 문화 콘텐츠의 현지 진출이 언제 가능해질지 불투명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MCN(개인방송), 게임 업계가 중국과 진행하던 사업을 중단하거나 중국 조치를 기다리는 등 사업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MCN 업체 트레져헌터는 한국과 중국에 동시 생방송하는 아이돌 프로그램의 후속 시즌 작업을 중단하면서 인도네시아, 태국 등 다른 동남아 시장으로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앞서 회사는 지난 6월 중국 뉴미디어 기업인 상하이 바나나프로젝트 엔터테인먼트의 라이브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 ‘판다TV’와 손잡고 한국 인기 아이돌 그룹이 1인 방송으로 한국·중국 시청자와 소통하는 방송콘텐츠를 공동제작했다.

당시 콘텐츠는 중국에서만 총 4,000만명이 시청할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이는 중국 판다TV 내 연예/엔터테인먼트 분야 콘텐츠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이에 양사는 아이돌 여성그룹을 중심으로 시즌 2, 남성그룹을 중심으로 시즌 3를 제작하기로 중국 측과 협의해 결정했으나 사드 갈등이 불거지면서 해당 작업은 보류됐다.

한국 아이돌 가수가 출연하는 콘텐츠라는 점에서 중국의 한류 제재인 ‘한한령’을 피해갈 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트레져헌터 측은 “중국이 콘텐츠 업계에서 상당히 큰 시장인 만큼 포기할 수 없어 상황이 바뀔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면서 “당장은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 시장에 대한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 전문 MCN 기업 오스카엔터테인먼트 역시 사드 갈등으로 중국 판다TV와 함께 진행하던 1인인터넷방송진행자 선발 오디션 제작을 연기했다. 한국 모델 90명을 참여해 중국 시청자가 직접 투표해 우승자를 뽑는 콘텐츠의 시즌 2를 제작할 계획이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기업이 기획·제작에 투자해 중국 내에서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며 “중국 파트너사들이 당분간 상황을 지켜본 뒤 다시 사업을 진행하자고 한국 기업들에 얘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게임 업계는 지난 7월 한국의 사드 배치 발표 이후 강화된 서비스 허가권(판호) 규제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월부터 현지 모바일 게임을 기존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전환해 사전 검열을 거쳐 판호를 발급받아야 서비스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강화했다. 이미 중국에 출시한 게임도 사후 심의를 받아 판호를 발급받도록 했다.

중국에서 이미 서비스 중인 넷마블의 레이븐, 마블퓨처파이트, 조이시티의 오션앰엔파이어 등 국내 게임이 판호 발급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게임 업계에서는 한한령의 여파로 중국 정부가 한국 모바일게임사에 판호 발급이 더 까다로워지지 않을까 우려한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중국 시장을 겨냥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판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넷마블의 ‘리니지 레볼루션’의 경우 중국 판호 발급 심사가 진행 중이다. 중국 시장을 겨냥해 게임의 현지화 개발작업에도 공을 들인 만큼 판호 발급이 길어질수록 회사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외에도 중국의 모바일 업체 ‘비보’를 광고해 온 한국 인기배우 송중기가 중국 배우로 갑자기 교체되기도 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해 사전제작된 방송 드라마 ‘사임당’ 역시 중국 내 심의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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