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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안화 가치 11년만에 최대폭 절상

"심리적 지지선 7위안 지키자"

위안화 기준환율 0.92% 내려

중국 위안화 사이에 놓인 미국 달러화/AFP연합뉴스




중국 금융당국이 6일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값을 11년 만에 최대폭으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3월 말 달러당 6.45위안 수준이었던 위안화 가치가 8% 가까이 떨어지면서 달러당 7위안 붕괴 위협이 고조되자 중국 당국이 이틀 연속 위안화를 대폭 절상하며 적극적인 시장개입에 나선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연초 외환유출 가속화로 위안화가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중국 당국이 심리적 지지선인 7위안을 지키기 위해 기준환율을 미리 크게 떨어뜨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92% 내린(가치절상) 달러당 6.866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날 절상폭은 지난 2005년 7월 관리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중국 당국은 전날에도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0.31% 내렸다.

시장에서는 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을 언급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한 후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점이 위안화 값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여기에 연초 이후 자본유출에 따른 위안화 가치 급락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금융당국이 외환통제의 고삐를 바짝 조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시장 분위기는 아직 위안화 급락세가 진정되기보다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당장 이날 역내외환율 시장에서 위안화는 오히려 약세 쪽으로 움직였다. 역외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이날 오전 6.78위안선에서 출발해 6.83위안까지 0.7% 넘게 올랐다.





역내시장에서도 기준환율 대비 상하 2% 움직일 수 있는 위안화는 장 초반 전날보다 0.2% 오른 채 거래됐다.

위안화 환율변동을 불안하게 지켜보는 글로벌 금융시장은 7일 발표될 예정인 지난해 12월 중국 외환보유액에 쏠려 있다. 2014년 6월 3조9,900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중국 외환보유액은 이후 꾸준히 감소, 지난해 11월에는 3조510억달러를 기록해 3조달러를 위협하고 있다. 3조달러선이 무너질 경우 외환시장의 동요가 한층 커지면서 국제통화기금(IMF)이 권고하는 중국의 적정 외환보유액 최저선 2조8,000억달러도 위협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중국 투자은행(IB)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유샹롱 이코노미스트는 “일시적으로라도 외환보유액 3조달러를 유지하기 위해 당국이 통화스와프 시장에서 달러를 빌리는 조치에 나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3조달러를 유지한다고 해도 올 한해 동안 외환보유액 감소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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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국제부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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