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은 지난해 그 어떤 기업보다 혹독한 한 해를 보냈다. 글로벌 경기 불황과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국내에 고로(용광로)가 없는 철강사들의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컸다.
대내외 위기 속에서 동국제강은 서울 을지로 본사 매각과 후판 사업 구조조정 등의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2년 만에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조기 졸업했고 실적도 개선됐다.
동국제강은 이처럼 숨 가쁘게 진행된 구조조정 과정에서 고생했을 직원들에게 격려금을 지급했다. 지난 2011년 이후 5년 만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6일 “지난해 혹독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을 벌였고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면서 “고생한 직원들을 사기를 북돋자는 차원에서 격려금이 지급됐다”고 밝혔다.
직원들에게는 최근 통상임금의 100%가 일괄 지급됐다. 직원들은 똘똘 뭉쳐 험난한 체질 개선 과제를 묵묵히 해냈다.
동국제강 실적은 철강값 상승 등의 흐름을 타고 지난해 3·4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2,45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33.4% 늘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선제적인 구조조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구조가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유연한 조직 문화도 한몫 했다. 형을 대신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장세욱 부회장은 수시로 직원들과 ‘번개’ 모임을 가지며 소통 노력을 하고 있다. 오너임에도 여느 직원과 다르지 않게 출입증을 목에 걸고 백팩을 맨 채 출퇴근하며 격의 없이 지내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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