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가격통계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양배추 한 포기의 전국 평균 소매가는 5,578원으로 평년(직전 5개년 평균)의 2.1배(112.1%) 수준이다.
1,300원 안팎에서 거래됐던 무(한 개 기준)도 3,096원으로 급등했고, 당근 역시 평년의 두 배가 넘는 6,026원에 거래되고 있다. 배추 한 포기 가격은 평년 가격보다 50% 이상 높은 4,354원이다. 고병원성 조루인플루엔자(AI)의 직격탄을 맞은 계란은 한판(30개·특란) 평균 소매가격이 한 달 새 60% 가량 올라 8,960원을 기록했고 AI 피해가 큰 중부 지역만 놓고 보면 이미 1만원을 넘었다.
수산물과 축산물 가격 부담도 만만찮다. 물오징어(한마리)와 건오징어(열마리)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평년보다 각각 13.5%, 20.1% 높고, 갈치와 굴 역시 현재 마트나 시장에서 사려면 과거 평균보다 각각 21.2%, 12.4%를 더 줘야 한다. 또 한우 등심(1등급·100g)의 평균 소매가가 7,821원으로 20% 이상 올랐고, 냉동 갈비 가격은 평년 가격과 비교하면 호수산이 11.1%, 미국산이 5.6% 더 높다.
문제는 농·수·축산물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이달 말 설을 앞두고 수요가 커지는 반면, 공급량은 크게 늘기 어렵기 때문이다.
농심품부 관계자는 “무와 당근 등은 지난해 태풍 때문에 출하량이 급감해 시설에서 재배되는 물량이 풀리는 봄까지는 부족 현상이 지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 역시 “높아진 해수 온도와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등으로 오징어를 비롯한 수산물의 어획량이 감소한 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농·수산물 가격의 급등세를 막기 위해 비축 물량을 최대한 풀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사재기 ‘핫라인’을 운영하는 등 유통 과정에 대한 점검에도 돌입하기로 했다.
/박홍용·구경우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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