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도 용량이 8기가바이트(GB)에 이르는 모바일 D램 모듈을 출시하며 8GB D램 스마트폰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SK하이닉스는 8GB 용량의 LPDDR4X 모바일D램 모듈을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제품은 16기가비트(Gb)짜리 D램 칩을 4단으로 쌓아올린 것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부터 중국 등지 기업들이 8GB 대용량 모듈을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를 예고하고 있어 우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PDDR4X D램은 기존 규격인 LPDDR4에 비해 에너지 소비효율이 20% 높은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성능 향상과 8GB라는 대용량을 무기삼아 전세계 스마트폰 회사들에 이번 신제품을 공급하면서 마이크론 같은 경쟁회사와의 격차를 벌린다는 목표다. SK하이닉스의 8GB LPDDR4X는 21나노미터(nm·1nm는 10억분의1m) 공정 기반으로 양산해 마이크론 등 경쟁사 제품보다 크기도 작고 생산성도 높다. 오종훈 SK하이닉스 DRAM제품본부장(전무)은 “향후 모바일 뿐만 아니라 울트라북,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로 8GB D램 모듈을 확대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8GB 모바일 D램 모듈을 출시한 뒤 SK하이닉스도 가세하면서 대용량 모바일 D램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위상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스마트폰 1개당 모바일 D램의 평균 용량은 올해 3.5GB에서 오는 2020년 6.9GB로 늘어난다. 또 2020년이면 고급 스마트폰 중 8GB 모바일 D램 모듈을 탑재하는 비율이 63%에 이른다고 IHS는 전망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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