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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STORY ■ 김창수 원더스 대표] "퀵서비스에 AI·IoT 접목"...물류혁명 꿈꾸는 카이스트 출신 CEO

대기업 엘리트코스 마다하고

낯선 퀵서비스업계 뛰어들어

'이상한 놈' 시선 아랑곳 않고

현장 누비며 물류시스템 익혀

"치열한 경쟁서 살아남으려면

차별화된 마케팅전략이 필수"

ICT·O2O결합 시장에 새바람

국내 첫 서울지역 가격 단일화

이례적 전속 배달기사 채용 등

업계지형 바꾸며 화제 몰고다녀

김창수 원더스 대표가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B2B 퀵서비스 등 물류시장을 창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송은석기자




원더스 김창수 대표가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한 뒤 따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하면 경쟁이 치열한 전통산업(레드오션)에서도 많은 기회가 있습니다. 기술 기반 창업자로서 수십년간 혁신이 없던 퀵서비스 분야를 개척해 정보통신기술(ICT)과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결합)를 결합한 차별화된 신개념 B2B(기업 간 거래) 물류회사로 만들겠습니다.”

단돈 5,000원에 서울 전 지역 거리와 상관없이 3시간 내 물건을 배송하는 퀵서비스 업체 원더스의 김창수 대표는 최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빅데이터나 인공지능 같은 정보기술(IT) 시장에는 이미 그 분야에 대단한 사람들이 많아 직접 그 시장에 뛰어들기보다 우회해서 전통시장에 적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전략을 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KAIST에서 학사와 석사를 따고 연세대 MBA를 거쳐 영국 샐퍼드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LG화학과 LG전자를 거쳐 삼성전자 삼성종합기술원 팀장, SK텔레콤 마케팅커뮤니케이션실 팀장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임원 승진 대신 전통 퀵서비스 업계에 뛰어들어 신개념 물류회사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배달 등 O2O 업계에서 화제를 뿌리고 있는 ‘배달의 민족’ 연구소장 출신인 이진복씨도 이 회사의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영입했다. 공동창업자이면서 영업 전반을 맡고 있는 정현봉 운영본부장 역시 LG전자 마케팅팀장과 상품기획그룹장 출신이다. 한경진 마케팅본부장도 삼성SDS 등 안정적인 대기업에서 뛰쳐나와 이 회사에 합류했다.

김 대표는 “택배·모텔·배달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업체들이 있듯이 퀵서비스 하면 원더스를 떠올리고 나아가 새로운 물류시장을 개척하는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창업 스토리를 풀어놓았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서울 전 지역 가격 단일화를 시행하고 전속 배달기사를 채용하는 등 퀵서비스 업계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창업 1년도 안 돼 이미 수천 개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으며 빅데이터와 AI를 이용한 배달 관제, IoT를 활용한 원클릭 배송주문 등의 서비스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의 비용절감, 서비스 차별화 요소 등을 제공하며 지속적으로 거래처를 늘리고 있다. 실제 한국화이자와 한국콜마 등이 원더스와 거래하며 기존 퀵서비스 비용을 40~45% 줄이고 있다. 포토북·사진인화 업체 퍼블로그나 중고 핸드폰 판매사인 착한텔레콤 역시 당일 배송 마케팅 전략으로 경쟁력을 대폭 키웠다. 대형 온라인쇼핑몰이나 이동통신사, 소셜커머스, 중소 온라인몰 등과의 계약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당일배송은 5,000원이지만 1박2일 택배 방식을 택하면 2,500원으로 할인해준다. 최근에는 SK플래닛의 11번가와 110분배송이라는 이벤트를 선보여 호평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전속기사만도 50여명을 두고 있으며 조만간 20명가량을 추가로 채용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최근 온라인몰·소셜커머스 등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물류를 대부분 택배사가 담당해 다음날 배송된다”며 “원더스의 3시간 이내 배송 시스템을 도입하고 ‘귀가 이후 배송’ ‘원하는 시간 배송’ ‘원클릭 배송’ 등의 서비스까지 제공하면 거래처들의 경쟁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배달·온라인쇼핑 시장 성장 등으로 사람이 이를 모두 처리하고 관제할 수 없어 인공지능 등 첨단기법 도입에 나섰다. 그는 “상반기 중 물량 관제 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본격 도입해 효율성을 대폭 높일 것”이라며 “앞으로는 주행 패턴, 지형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인공지능이 관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혁신에 힘입어 IT인프라 관리 소프트웨어사인 브레인즈스퀘어와 중소기업청이 지정한 전문엔젤투자자로부터 6억원의 투자를 받았고 벤처캐피털과도 투자유치 협상을 벌이고 있다.

김 대표는 앞서 퀵서비스와 택배회사에 각각 취직해 현장경험을 쌓았다. 가족들의 반대는 물론 동료들에게도 ‘이상한 놈’이라는 시선을 받았지만 개의치 않았다. 오토바이에 몸을 싣고 서울 곳곳에 퀵배달을 다니고 택배트럭을 몰며 지역 지형이나 물류 시스템을 익혔다. “기존에 종사하셨던 분들은 그 업종에 파묻혀 있습니다. 외부에 있는 사람이 그 업계에 들어가 컨설팅을 해야 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죠. 두 달을 직접 경험해보니 뭘 바꿔야 할지, 뭘 혁신해야 효율이 오를지 보이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저렴하고 단일화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사들도 안정적이고 높은 임금을 받아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상했다. 기존 기사들이 4~5대의 휴대폰을 오토바이 앞에 놓고 일거리를 받아 전 지역을 임의로 돌던 방식을 조직화·시스템화를 통해 효율적으로 바꾼 것이다. 그는 “기존 업계는 소비자들이 비싼 값을 지불하지만 기사들은 월 200만원도 못 받는 구조였다”면서 “오토바이 퀵과 지하철 배송을 결합해 기사와 소비자의 윈윈 방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처음에는 인력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고 기존 업계가 단순히 단가경쟁을 한다고 오해해 기사들이 위협을 당하기도 했다. 270만원 수준의 안정된 월급을 보장하고 잔업수당이나 추석 선물 등 복지를 챙기면서 기사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는 “시작할 때는 ‘공공의 적’이었지만 지금은 베테랑 기사들까지 함께 해보자며 모여들고 있다”면서 “기사들이 동료의식·소속감 등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효율성도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프리미엄 모델도 내놓고 백화점·고급숍 등에도 어필할 방침이며 AI·IoT·빅데이터 기법을 적극 적용하고 거래처도 계속 늘려 하루 1만콜의 전화를 받는 게 올해 목표”라면서 활짝 웃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사진=송은석기자

●He is...

△1970년 대구 △1994년 KAIST 산업디자인학 학사 △1996년 KAIST 산업디자인학 석사 △1996년 LG 생활과학연구소 감성공학디자인 선임연구원 △2000년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선임연구원 △2003년 삼성전자 삼성종합기술원 팀장 △2004년 연세대학교경영대학원 MBA △2010년 SK텔레콤 마케팅커뮤니케이션실 팀장 △2011년 영국 샐퍼드대 디자인매니지먼트 박사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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