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이 최근 중국이 우리나라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국내에 배치한 결정과 관련해 쏟아내는 무역보복의 파장이 국내 크루즈관광 업계까지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늦어지고 있는 세월호 인양도 반드시 완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장관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감담회를 열고 “올해 크루즈 관광객은 248~249만명 정EH 예상됐지만 (최근 국제 정세 등으로) 분위기가 10~20% 정도 빠지기 시작해 200만명 달성을 목표로 잡을 것”이라며 “어떤 경우에도 우리가 성장 기조를 멈춰선 안 되니깐 노력을 더 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인을 중심으로 사상 최대인 195만명의 크루즈 관광객이 국내를 다녀갔다. 이들이 쓰고 간 돈만 2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사드 배치 문제를 두고 중국이 우리나라에 대한 무역 압박을 가하고 있어 크루즈 관광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중국과 일본이 사이가 안 좋았던 2011년 일본으로 가는 중국 크루즈가 줄기도 했다.
세월호 인양과 관련해 김 장관은 “개인적으로는 (인양이) 반드시 될 것이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인양은 지금부터 8주가량 밧줄 와이어를 매고 나머지는 4~6월 사이 한 달에 두 번 오는 소조기 때 좋은 날씨가 예견되면 잘 되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쇠약해진 국내 해운과 항만업의 기반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올해 3개로 재편되는 세계 해운동맹 가운데 중국계인 오션얼라이언스가 부산항 기항 횟수를 줄일 수 있지만 그럼에도 2M(머스크·MSC)+H(현대상선)가 워낙 (시장 지위가) 강해 우리 항만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나라의 강력한 수출입 기반과 물류중심기지로서의 위치를 (해외 선사가) 인정하기에 항만 기능을 회복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 안으로 참치와 연어 등 대규모 양식업에 대해 대기업 진출을 허용하는 내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장관은 “참치는 대규모 자본이 들어와서 투자를 해야 수출이 가능하다”면서 “외부자본이 들어와서 제대로 된 기업형 산업이 되어야 하는데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7월 이후 활로를 못 찾고 있는 한일어업협상과 관련해서는 “국제정치적·외교적 문제가 있다”며 “잘 조율해서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타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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