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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E 1위' 메리츠…비결은 '프로젝트금융본부'

부동산 PF사업 두각

3분기 누적영업익 3분의 1 차지

올 1분기 '1조 포트폴리오' 구축

여은석 메리츠종금증권 프로젝트금융본부 전무




메리츠종금증권(008560)이 자기자본 3조원이 넘는 대형 증권사를 모두 제치고 수익성 1위를 하는 비결은 뭘까. 바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성과 덕분이다. 메리츠는 국내 유일의 종합금융업 라이선스 보유사의 장점을 살려 최근 몇 년 간 부동산 PF사업에 집중해 수익을 거뒀다. 지난해 3·4분기 누적 영업이익 2,586억원 가운데 3분의1가량이 부동산 관련 수익이다.

부동산 PF는 부동산 개발사업의 미래수익을 담보로 건설사에 돈을 직접 빌려주거나 다른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 등을 주선하는 사업을 말한다. 메리츠의 부동산 PF를 주도하는 프로젝트금융본부는 매년 단일 본부로 사내 최대 수익을 올렸다. 여은석(사진) 프로젝트금융본부장(전무)은 9일 “올해 부동산시장 침체 우려가 크지만 위기일수록 메리츠의 경쟁력이 돋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프로젝트금융본부는 건설사, 시행사, 은행 출신 총 19명의 다양한 경력의 팀원으로 구성돼 있다. 여 전무는 “현장에 최소 3~4회 방문하는 충분한 조사와 다른 금융사가 2~3주 걸릴 일을 일주일 내로 끝내는 신속한 의사결정이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독산동 아파트 개발사업(2,050억원), 한남 더힐 공동주택 담보대출(7,200억원) 등 총 50여건의 금융주선 및 자문 업무를 주선했다. PF 대출 규모만도 4조602억원에 달한다.





프로젝트금융본부는 올해도 수익형 부동산 위주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여 전무는 “올 1·4분기에만 1조원 이상의 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놓았다”며 “지자체의 공모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수익형부동산 펀드를 구성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 PF 사업이 커질수록 미래 부채로 인식될 수 있는 우발채무 규모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에 여 전무는 “양이 커지면서 위험해 보일 수 있지만 대부분 선순위로 들어간 안전자산”이라며 “자체 평가적으로 금융위기가 와도 버틸 만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종금 라이선스 만료에 대한 우려도 불식했다. 여 전무는 “최근 회사 차원에서 캐피털을 인수하는 등 자본금 확충에 나서고 있다”며 “종금 라이선스 만료 전에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대형 IB가 되면 기업대출 업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어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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