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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가감찰위 설립 공식화..시진핑 1인체제 공고화 전망

이르면 내년 3월 출범...왕치산 서기가 수장맡을 가능성

중국이 올해 처음으로 열린 공산당 중앙기율위검사위원회(기율위) 전제회의에서 국가 단위 사정기구인 국가감찰위 설립을 공식 선언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시진핑 중국 주석 체제에서 부패 척결의 전권을 부여받고 사정 칼날을 휘두르고 있는 왕치산 기율위 서기가 감찰위 수장으로 자리를 옮겨 공산당은 물론 국무원과 검찰·법원 등 전방위 국가 조직의 감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르면 내년 3월 공식 출범할 감찰위를 통해 시 주석이 1인 권력 체제를 공고히 하고 측근들을 지도부 전면에 배치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9일 신화통신은 6∼8일 베이징에서 열린 18기 기율위 7차 전체회의에서 중국 지도부가 올해 기율위의 주요 임무로 국가감찰위 발족을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기율위는 사흘에 걸친 전체회의 일정을 마친 후 발표한 공보에서 국가감찰법 제정과 국가감찰위 구축 준비를 올해 체계적으로 추진해 각 성과 시·현 등 3개 지방단위에 감찰위를 조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율위의 한 관계자는 “성급 감찰위 준비업무는 3월말에, 시·현급 감찰위원회 준비업무는 6월 말에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전국 조직의 국가감찰위 설립은 내년 초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내년 3월 감찰위가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 주석이 국가 단위 통합 사정기구인 감찰위 설립을 서두르는 것은 올 가을 새 지도부가 출범하는 제19차 당대회를 앞둔 인사조정과 맞물려 있다. 68세 이상은 당 고위직을 맡을 수 없다는 중국 공산당 ‘7상8하(七上八下)’ 규정에 따라 19차 당 대회에서는 정치국 상임위원 7명 가운데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제외한 5명이 물러나야 한다. 전체 정치국 위원 25명 가운데는 10명 정도가 교체된다. 당 대회를 앞두고 감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시 주석이 정적을 정리하고 측근을 전면에 내세우기 위해 모든 공무원을 사정 대상으로 하는 감찰위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외신들은 관측하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신설 감찰위 조직의 수장 자리를 왕치산 정치국 상무위원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올해 69세로 퇴임을 앞둔 왕 서기는 반부패 시스템 개혁을 진두지휘하는 영도소조 조장을 맡아 베이징시와 산시성·저장성 등 개혁 시범지역의 현황을 점검해 왔다. 신설하는 감찰위의 지방 조직 준비 작업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그가 감찰위 수장 자리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리커창 총리를 올해 조기 낙마시키고 그 자리에 왕 서기를 기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부 중국 매체들은 후임 기율위 서기 자리를 시 주석 비서실장인 리잔수 당 중앙판공실 주임 또는 최근 기율위 부서기로 발탁된 리수레이가 맡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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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병문 기자 국제부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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