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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마의 30조' 돌파...이재현號 '그레이트 CJ' 순항 예고

'손경식 리더십' 공백 최소화

작년 31조 최대매출 견인

"올해에만 5조이상 투자"

글로벌 M&A 원년 선포

이재현 회장 일선 복귀땐

투자규모 더 늘어날 듯







이재현 CJ그룹 회장


CJ그룹이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에서 ‘마의 30조원’을 돌파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CJ는 기세를 몰아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나온 이재현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는 올해에만 사상 최대인 5조원 이상을 투자해 글로벌 인수합병(M&A)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9일 서울경제신문이 CJ그룹 산하 80여개 계열사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3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CJ그룹 연매출이 30조원을 넘어선 것은 1953년 그룹의 모태인 제일제당공업을 설립한 이래 처음이다. 이 회장이 CJ그룹으로 자리를 옮긴 뒤 독립경영을 선포한 1996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2조원에서 31조원으로 늘었고 재계순위도 30위에서 14위로 수직 상승했다.

CJ는 2011년 연매출 22조8,000억원을 달성하며 처음으로 ‘20조원 클럽’에 가입한 이래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매번 30조원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다. 30조원 돌파가 유력하던 2015년에도 29조1,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턱밑에서 고배를 마셨다.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경영환경이 악화일로였던 데다 이 회장의 구속으로 총수공백이라는 초유의 위기에 놓이면서 그룹 전반의 의사결정이 차질을 빚은 탓이 컸다.

이 때문에 그룹 안팎에서는 지난해에도 30조원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이 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하반기를 기점으로 반등세에 접어들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이 회장의 공백에도 연초부터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을 꾸준히 단행했고 손경식 회장을 주축으로 한 비상경영위원회를 통해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했다는 점이 매출 확대를 이끈 원동력이었다는 설명이다. CJ는 이 회장이 사면으로 풀려난 지난해 8월 이후부터는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 메타볼릭스를 112억원에 인수하고 말레이시아 2위 물류기업 센추리로지스틱스를 471억원에 품에 안는 등 공격적인 M&A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12월 미국 LA에 문을 연 비비고 델아모점 전경


CJ대한통운 메가허브터미널 조감도


CJ는 올해를 글로벌 M&A를 위한 원년으로 삼고 대대적인 M&A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기업을 조기에 발굴해 그룹의 외연을 키우고 내수산업 위주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M&A는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는 판단에서다. 앞서 손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CJ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려면 ‘그레이트 CJ’를 넘어 ‘월드 베스트 CJ’가 돼야 한다”며 공격적인 M&A에 나설 것임을 밝힌 바 있다.

CJ는 글로벌 M&A를 위한 첫 단추로 올해 5조원 이상을 투자액으로 책정했다. 2011년 이후 투자액이 매년 2조원 안팎에 머물렀다는 점에 비춰 보면 파격적인 규모다. 현재 신병치료 중인 이 회장이 연내에 경영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관측돼 CJ의 투자액은 이보다 더 커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CJ그룹이 지난해 매출 30조원 돌파라는 예상외의 실적을 거두면서 재계순위의 변동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그룹 비전도 공격적인 M&A가 뒷받침된다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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