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차기 회장을 뽑기 위한 경선이 4파전으로 압축됐다. 차기 회장은 오는 19일 열리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사실상 확정된다.
신한금융은 9일 대표이사 회장 후보 추천을 위한 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경선에 참여할 4명의 쇼트 리스트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쇼트 리스트에서 선정된 후보는 조용병 신한은행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이다.
회추위는 이들에 대해 후보 수락 의사를 타진한 후 이번주 내 최종 면접에 참여할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차기 회장 후보 쇼트 리스트에는 총 4명이 포함됐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는 조 행장과 위 사장으로 사실상 2파전으로 보는 시각이 압도적이다. 조 행장과 위 사장은 지난 2015년 신한은행장 경선 과정에서도 한 차례 맞붙은 바 있다.
2015년 2월 고(故) 서진원 전 행장의 와병 당시 신임 행장으로 깜짝 발탁된 조 행장은 위기에 빠진 신한은행의 ‘구원투수’ 역할을 충실히 했으며 내부적으로도 직원들이 신망이 높은 인물이다.
은행 인사부·기획부·뉴욕지점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맡으며 자본시장에서도 전문성을 쌓았다. 두 번의 신한 최고경영자(CEO) 경력과 현재 최대 계열사인 은행을 이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위 사장은 국내 1위 카드사인 신한카드의 수장으로 빅데이터 경영 등을 통해 카드시장을 선도해왔다는 혁신성이 강점이다.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카드업계의 각종 악재 속에서도 견고한 실적 상승을 이끌었고 다른 금융그룹들과는 달리 그룹 내 최대 계열사인 은행과도 대등한 경쟁을 벌여왔다.
신한금융투자에서 처음으로 ‘3연임’의 신화를 만든 강 사장은 2012년부터 이 회사를 이끌며 신한그룹 내 증권사의 위상을 크게 강화시켰다. 최 전 사장의 경우 그동안 유력 후보로 분류되지는 않았으나 1951년생으로 신한금융의 급격한 세대교체를 막고 후계 교체의 ‘다리’가 되어 줄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신한금융은 19일 후보별 최종 면접 절차 등을 거쳐 대표이사 회장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추천된 대표이사 회장 후보는 20일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로 확정된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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