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해 12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상시근로자 고용보험 피보험자(취업자) 수는 1,263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만1,000명(2.4%) 증가했다. 2016년 9월 이후 4개월째 20만명대의 낮은 증가폭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년 동월인 2015년 12월의 증가폭(44만3,000명)에 비해서도 한참 낮은 수준이다.
특히 고용규모가 358만 1,000명으로 전 업종 중 가장 큰 제조업은 장기적인 수출 부진과 구조조정 등으로 400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0월(-8,000명) 이후 7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제조업 중에서 고용 악화를 주도한 것은 구조조정 태풍이 몰아치는 조선업이었다. 선박, 철도, 항공장비 등을 제조하는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은 2015년 말까지 고용이 늘었다. 하지만 선박 수주 급감 등 경기 악화로 지난해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더구나 지난해 6월 1만2,000명이던 취업자 감소 폭은 8월 2만2,000명, 10월 2만5,000명에 이어 12월에는 3만1,000명까지 커졌다.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의 2015년 말 고용규모는 21만명에 달했으나, 지난해 11월에는 17만 9,000명까지 줄어 고용규모가 15% 가까이 급감했다.
제조업 중 고용규모가 가장 큰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도 12월 취업자 수가 1만3,000명이나 감소했다. 2013년 9월 고용규모가 5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줄어 지난해 12월 고용규모는 51만6,000명에 그쳤다.
서비스업은 도·소매(6만1,000명), 숙박·음식(4만7,000명), 전문과학기술업(3만5,000명)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나, 추세는 둔화하고 있다.
취업자 증가율은 숙박·음식업(9.8%),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5.7%),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5.4%) 순으로 높았다.
고용부 관계자는 “조선·해운 등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제조업 취업자 수가 7년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며 “중국과의 치열한 경쟁 등으로 IT·전자산업 고용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li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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