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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채권 발행규모 2010년 이후 처음 감소

작년 580조5,000억원 발행… 13.91%↓

11월 들어 금리 변동성 커져 발행계획 보류

회사채 시장 신용등급별 양극화 여전

지난해 국내 채권 발행규모가 하반기 금리 급등, 취약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영향 등으로 전년에 비해 약 13.9% 줄어들었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AA급 이상 우량등급과 그 외 비우량 등급 간 양극화가 더욱 심해졌다.

금융투자협회가 10일 발표한 ‘2016년 장외채권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해 채권 발행규모는 580조5,000억원으로 지난 2015년에 비해 93조8,000억원(약 13.91%) 줄었다. 채권 발행규모가 감소하기는 약 147조원 감소한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종목별로는 공공기관 등이 발행하는 특수채 발행량의 감소 폭이 32.4%로 가장 컸고 국고채와 통안채도 각각 15.3%, 14.3% 줄었다. 회사채는 전년대비 10조원(12.1%) 줄어든 72조5,000억원이 발행됐다. 감소 원인은 11월 이후 ‘트럼플레이션’ 기대감,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에 급등한 금리에 있다. 금투협은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동시에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발행 및 투자기관 모두 당초 계획을 보류하면서 발행규모가 줄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12월 국고채 발행규모를 축소하기도 했다.

회사채 시장은 신용등급별 양극화를 재확인했다. 지난해 발행된 무보증회사채 50조원 중 AA급 이상이 약 28조1,000억원에 달한 반면 A급은 약 5조1,000억원, BBB급 이하는 2조6,000억원에 그쳤다. 수요예측에서도 양극화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수요예측 참여율은 지난해 213.8%로 전년대비 34.4%포인트 늘었다. 이 중 AA급 이상 수요예측 참여율은 227.8%에 달한 반면 A급 회사채에 대한 참여율은 전년과 비슷한 199.4%였지만 BBB급 이하에서는 48.9%에 불과했다. 다만 사모 회사채 발행은 늘었다. 작년에 발행된 사모회사채는 1조4,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700억원가량 늘었다. 회사채 시장의 위축에 기업들이 발행금리가 다소 높아져도 투자자들을 확보할 수 있는 사모 발행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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