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35년째 개최하고 있는 JP모건은 월가의 대표적인 투자은행(IB)이다. 현재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에서만 총 23명의 애널리스트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이 15명,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각각 4명으로 미국에 치우쳐 있지만 글로벌 헬스케어의 동향을 파악하는 데 가장 앞서 있는 금융사 가운데 하나다.
그런 JP모건이 뽑은 올해 바이오 분야 주요 테마는 무엇일까. JP모건은 우선 ‘가격 인하압력(Pricing Pressure)’을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은 약가 인하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때문에 제약업계에서는 향후 미국 정부의 약가 인하압력이 현실화할지, 또 어느 폭까지 이뤄질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두 번째는 환율이다. 트럼프 정부가 미국 제조업을 위해 강달러에 칼을 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차기 정부의 환율정책에 따라 제약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는 얘기다.
다음은 바이오시밀러(복제약)다. 지난해 셀트리온의 ‘램시마’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허가를 받은데다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비롯해 다국적 제약사들도 원본약 특허만료에 따라 줄줄이 시밀러를 개발 중이다. 올해의 경우 시밀러의 공습이 더 거세질 것이라는 게 JP모건의 판단이다. 암젠의 ‘휴미라’, 산도스의 ‘엔브렐’, 화이자의 ‘레미케이드’ 등은 후발주자의 시밀러 제품이 나왔거나 판매승인 대기 중이다. 바이오시밀러가 성공하면 원본약 보유 업체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다만 JP모건 측은 시밀러의 보급이 더 확대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임상과 임상 데이터 확보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혁신(Innovation)’도 JP모건이 주목하는 키워드다. 올해 콘퍼런스 주요 테마였던 유전자 치료 및 편집, ‘CAR-T’ 기술, 면역항암제, 희귀병이 JP모건이 생각하는 제약업체 혁신의 핵심 요소다. JP모건은 “지난 5년간 항암제와 희귀질환 등에서 눈에 띄는 혁신이 있었다”며 “유전자 치료와 ‘CAR-T’, 면역항암제, 그리고 희귀병 치료가 눈여겨봐야 할 핵심 영역”이라고 진단했다.
/샌프란시스코=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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