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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에 3조 추가 투자

디스플레이 경쟁 중국·일본 추격 거세자 주도권 잡기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열되는 글로벌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베트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공장에 25억달러(약 3조원)를 추가 투자한다.

10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베트남 북부 박닌성에 위치한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라인을 증설하기 위해 베트남 정부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법인의 추가 투자 계획에 대해 베트남 정부는 법인세 50% 감면 혜택을 3년간 더 연장해주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박닌성 지역에는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한국 기업들이 592개의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총 규모는 86억달러가량이며 전체 외국인투자 금액의 65.5%를 차지한다.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한국 기업에 현지 정부와 지역민이 우호적인 반응이어서 삼성의 추가 투자 계획도 승인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4년 베트남 공장을 건설해 투자규모를 10억달러로 유지해오다 지난해 30억달러로 대폭 늘리기로 결정했고 베트남 정부도 승인했다. 올해 25억달러 추가계획이 베트남정부 승인을 받는다면 전체 투자규모는 55억달러에 달하게 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중국의 톈진·퉁관 등 2곳에도 OLED 모듈공장을 갖고 있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매출이 OLED에 비해 월등히 높았지만 지금은 매출 비중이 50대50까지 좁혀진 상태다.



삼성의 최대 경쟁자인 LG디스플레이의 경우 향후 TV용 OLED와 플라스틱 OLED에 6조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TV용 OLED 패널은 지난해 90만대에서 올해 17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국내 기업들이 이처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은 중국·대만·일본 기업들이 ‘타도 코리아’를 외치며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중국 기업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BOE는 5.5세대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칭다오 지역에 6세대 플라스틱 OLED 공장을 건설 중이다. 에버디스플레이는 월 1만5,000~2만장 규모로 4.5세대 라인에서 OLED를 생산하고 있는데 최근 6세대 중소형 OLED 공장설립을 확정하고 오는 2019년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일본 정부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재팬디스플레이(JDI)에 750억엔(약 7,630억원)의 자금을 긴급 수혈하기로 했다. 이번 자금을 OLED 등에 투자해 한국 기업에 대항할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OLED 시장규모는 매출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32% 증가한 192억달러에 달하고 출하량 기준으로는 22% 늘어난 6억3,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서정명기자 vicsj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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