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쉴 새 없는 박 사장의 행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천명한 ‘틀을 깨는 혁신’에 따른 조치라는 것이 SK텔레콤 측의 설명이다. 당시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최 회장은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데스(갑작스러운 죽음)가 될 수 있다”며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박 사장이 이번 5조원대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경쟁사와도 얼마든지 협력할 수 있을 정도로 틀을 깨야 한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 회장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지난해까지 SK㈜와 SK㈜C&C를 이끌던 박 사장은 지난 인사 때 장동현 전 SK텔레콤 사장과 ‘수평 이동’을 통해 서로 자리를 교체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박 사장은 지난해 SK㈜C&C가 국내 최초로 IBM의 인공지능 ‘왓슨’의 한국어 서비스를 전담하는 등 신산업 경험을 바탕으로 신산업 투자를 진두지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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