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유통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인 가구가 무엇을 먹고, 어떤 것을 즐기며 어디에서 쇼핑하는지를 제대로 읽어내야 이들을 고객으로 끌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분석결과 이미 온·오프라인 쇼핑과 식사, 취미 등 전 분야에서 1인 가구가 선호하는 브랜드의 호불호가 갈리기 시작했다. 오프라인 쇼핑 부문에서는 이마트가, 온라인 쇼핑에서는 쿠팡이 1인 가구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식생활 쪽에서는 편의점, 그 중에서도 GS25의 약진이 두드려졌다.
12일 서울경제신문이 광고회사 HS애드의 ‘1인 가구 라이프스타일 리포트’를 분석한 결과 소비생활 전반에 걸쳐 1인 가구가 사랑하는 브랜드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 리포트에는 2013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3년 10개월간 1인 가구와 관련한 트위터 약 83억건, 네이버 블로그 약 6억 건, 커뮤니티 약 4억 건의 문서를 분석한 결과가 담겼다. 조사 방식은 쇼핑의 경우 사다, 구매하다, 주문하다, 마트, 백화점, 편의점, 슈퍼마켓, 혼자, 독립, 싱글족, 1인 가구 등의 단어가 함께 언급된 사례를 찾는 식이다.
먼저 쇼핑과 관련해서는 오프라인에서 쇼핑한다는 비중이 61%로 온라인보다 높게 나타난 가운데 오프라인 쇼핑 장소 중에는 이마트의 언급량이 199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이소(180건)가 그 뒤를 바짝 추격했고 이어 코스트코(134건), 롯데마트·현대백화점(100건) 순이었다. 이케아와 올리브영, 무인양품 등도 순위권에 올랐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으로는 쿠팡(61건)이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11번가(35건), 위메프(34건), 아마존(33건), 티몬(29건) 등의 순으로 소셜커머스업체가 상위권에 랭크됐다. 쇼핑 아이템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기프티콘과 편의점 도시락, 항공권 등이 새롭게 등장했다. 반면 2013년부터 꾸준히 이름을 올리던 소주는 지난해 처음으로 1인 가구의 쇼핑리스트에서 빠졌다. 1인 가구 인테리어와 혼술·혼밥 유행으로 가구나, 맥주, 후라이팬 등의 언급량은 크게 늘었다.
1인 가구의 식생활과 관련한 브랜드 순위에서도 이마트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먹다, 혼자 등의 단어가 포함된 문서를 검색한 결과 집과 맛집, 식당, 요리, 배달 등에 이어 10위를 차지해 브랜드 실명이 언급된 것으로는 순위가 가장 높았다. 특히 이마트는 2013년과 2014년에는 코스트코보다 순위가 낮았지만 2015년에는 코스트코를 누르고 12위로 올라섰고 올해는 10위로 약진했다. 2013년 세븐일레븐과 CU보다 낮은 20위였던 GS25도 2016년 처음으로 CU를 누르고 16위에 올랐다. 또 편의점이 지난해 처음으로 대형마트를 제치고 식생활 관련어 6위로 진입해 편의점들의 순위 상승은 계속될 전망이다. 1인 가구의 여가생활과 관련해서는 2015년 처음으로 연관어로 등장한 ‘호텔’의 언급량이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에는 마사지라는 단어도 새롭게 등장해 고품격, 힐링 여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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