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오늘(13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 수준으로 동결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6월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7개월째 동결인 것.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이 특정한 통화정책 기조를 취하기에는 불확실성이 컸을 것이다”라면서 “기준금리 인하도 인상도 고려할 만한 선택지가 아니다. 당분간 동결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산분석팀장은 “급증한 가계부채는 금융 안정을 해칠 수 있는 변수다”라면서 “경기가 부진하지만 한은의 통화정책 여력은 상당히 제한돼 있다”고 전했다.
주요국들의 통화정책에 대한 확인 작업을 더 거쳐야 한다는 점도 기준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입장에서는 당장 미국이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예고했는데, 이 경로대로 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상황. 유럽과 일본의 통화정책도 주시 대상이다.
당장 이번달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의 통화정책회의가 줄줄이 예정돼 있습니다. 한은이 먼저 움직이기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채권팀장은 “소규모 개방경제인 우리나라 특성상 통화정책은 후행적으로 주변국 상황을 확인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증권 채권팀장은 “한은은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정도를 점검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신중하게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동결을 이 총재 외에 장병화 부총재(당연직 금통위원)와 함준호 이일형 조동철 고승범 신인석 금통위원이 만장일치로 정했는지 여부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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