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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김기춘·조윤선 주내 소환

작성·전달경로 대부분 파악

김경숙 전 학장 영장청구 등

정유라 비리 의혹도 막바지

교육부로 수사 확대할 수도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특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대치동 특검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의 ‘정점’에 선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이번주 중 소환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이와 함께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에 대한 입시비리 의혹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어 본류 수사 외의 갈래 수사도 이번주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두 사람을 별도 소환하기로 했고 소환 시기는 이번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에 비우호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각종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기 위해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불이익을 준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실장이 이 사안의 전반을 설계한 총지휘자로 지목받고 있다. 특검은 관계자 조사를 통해 이번 사태에 김 전 실장이 깊숙이 연루돼 있다는 진술을 상당 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스트 작성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 조 장관은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위증한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블랙리스트’의 작성·전달 경로도 대부분 파악됐다. 특검은 이 리스트가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최초 작성된 뒤 교육문화수석실을 거쳐 문체부로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고(故)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에는 이 과정에 대한 김 전 실장의 지시로 추정되는 문구가 담겨 있다. 특검은 이번 사태로 구속한 김종덕 문체부 전 장관과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구속영장에서 ‘언론자유를 규정한 헌법 정신을 침해했다’고 표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의 이화여대 입시 비리 의혹도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특검은 14일 정씨 특혜에 깊숙이 개입한 김경숙 전 이대 체육대학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17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후 구속 여부가 결정되면 의혹의 최정점에 있는 최경희 전 이대 총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김 전 학장의 구속영장 청구는 이미 구속된 류철균(필명 이인화) 교수와 남궁곤 전 입학처장에 이어 ‘이대 사태’로 세 번째다.

일각에서는 특검이 이대 수사 마무리 후 교육부로 수사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씨에 대한 조직적이고 전방위적인 특혜를 제공하려면 이대 측의 적극적인 움직임 외에 교육부의 묵인도 있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대 관계자들의 형사처벌 수위를 보면 교육부 관계자들의 대규모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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