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금속제품의 원재료로 쓰이는 물품의 물가는 철강 산업의 공급과잉이 본격화된 2012년 8월(-1.2%) 이후 4년간 내림세를 보이다 지난해 8월(1.0%)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가격 상승폭이 커지면서 전년 동월 대비 가격이 50%나 비싸진 셈이다. 2012년 10월(-6.5%) 이후 계속 내렸던 광산품의 수입물가도 지난해 10월 반등한 뒤 12월(1.5%)에는 34.1%까지 오름폭을 키웠다. 의류 등의 비내구재 생산에 쓰이는 화학제품도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전체 수입제품의 가격 동향을 반영하는 수입물가는 지난해 11월 3.6% 오르며 201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뒤 12월에는 9.2%로 상승폭을 키웠다. 수입물가는 국제시세와 환율 영향이 반영된다. 지난해 12월 평균 환율은 1,183원30전으로 2015년 12월(1,173원20전)보다 0.9% 상승했다.
물가에 정통한 한은의 한 관계자는 “석유류 수입물가는 보름에서 한 달, 공산품 생산에 투입되는 물품도 길어야 2분기 정도 지나면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며 “일반적으로는 수입물가가 오르면 기업은 원가 관리가 어려워지는데 그에 따라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물가도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오는 19일에는 2013년 2월 이후 중단됐던 물가관계장관회의를 4년 만에 처음 열어 물가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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