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 한우세트’가 명절 선물의 대표주자인 ‘냉동 한우세트’를 위협하며 설 선물의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 처음으로 냉장 한우세트의 판매 비중이 전체 한우세트 판매의 40%를 넘어선 데 이어 올 설에는 점유율 50%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16일 이마트에 따르면 냉장 한우세트의 판매 비중은 2014년 추석 32.0%에 불과했지만 2016년 추석 40.1%를 기록하며 2년 만에 8.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냉동 한우세트의 비중은 68.0%에서 59.9%로 줄어들었다. 여전히 냉동의 비중이 높긴 하지만 배송 기간 등의 이유로 냉동 상품 선호가 압도적이었던 2년 전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이 같은 결과는 소비 트렌드 변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명절 식탁에 주로 오르던 갈비찜 등 냉동 한우를 활용할 만한 음식에 대한 수요가 낮아진 탓이라는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핵가족화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면서 가족 중심의 전통적인 명절 분위기가 사라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한우 갈비 대신 평소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구이용 냉장 한우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고 말했다.
특히 냉장 한우세트의 판매 비중이 올 설에는 처음으로 50%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이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냉장 한우 마케팅을 어느 때보다 강화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한우시세 상승으로 미리 비축해놓은 냉동 한우의 가격이 최근 냉장 한우의 가격과 별 차이가 없는 탓이다.
이마트의 경우 최근 대형마트 최초로 미트센터 내 전용 숙성고를 도입, 원료육 매입·숙성·가공을 원스톱 처리하며 냉장 한우 가격을 시중가 대비 20~30% 가량 낮췄다. ‘피코크 WET에이징 한우등심 세트(사진)’가 이번 설 대표 상품으로, 0~1도 내외의 전용 숙성고에서 20일 이상 습식 숙성을 거쳐 풍미가 진하고 부드러운 육질을 갖췄다. 이중 산소포장·전용 보냉가방·냉장 전용 배송차량 등으로 배송 신선도를 높인 것도 특징이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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