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4강 및 유엔 주재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동북아·한반도 정세 관련 회의를 주재하면서 “대내외적 여건이 과거 어느 때보다 불확실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우리 외교도 그에 걸맞는 선제적·능동적 전략과 로드맵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김장수 주중대사, 이준규 주일대사, 안호영 주미대사, 조태열 주유엔대사 및 박노벽 주러대사와 외교부 간부들이 참석했다. 한반도 주변 4강 주재 대사들이 모여 회의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참석자들은 한반도 정세를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브레인 스토밍’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장관은 “북한 핵문제에 대한 효과적 대응은 물론이고 주변국들과의 관계 개선 및 강화, 글로벌 차원에서의 리더십 지속, 국내적 어려움으로 야기될 수 있는 외교적 영향의 차단 등 거세지는 4중파고 속에서 한 치의 흔들림없이 중심을 잡고 국익증진을 위해 선봉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한반도 주변 미·중 일·러 간의 역학관계 변화와 이것이 우리에 미치는 외교·안보적 영향을 예의주시하며 위기를 차단하고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면서 “정책 일관성과 연속성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한중관계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를 둘러싸고 도전요인에 직면했지만 외교·안보 사안은 당당하게 원칙을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함께 했다. 또 주중공관과 관계부처, 유관기관간 긴밀한 협업체제를 통해 종합적인 대응방안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015년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이후 조성된 한일관계 개선의 흐름이 최근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으나, 양국이 한일 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야 하며, 양국 정부뿐만 아니라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합의의 취지와 정신을 존중하면서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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