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의 종교개혁으로 중세교회가 거듭난 것처럼 이제 한국 교회도 개혁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야 합니다.”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는 17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교회는 세속권력과의 결탁으로 설 자리를 잃어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무가 NCCK의 핵심 사업들 가운데 교회개혁을 첫 번째로 꼽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종교개혁 500주년이 되는 올해 한국 교회는 과오를 참회하면서 교회 자신을 개혁하려는 신앙 전통과 함께 사회 개혁을 추동해내고자 한 신앙 전통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CCK는 한국 교회 개혁의 일환으로 오는 2월27일 ‘기억과 반성’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국 교회에 만연한 성차별 문화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를 할 예정이다.
한국 교회 개혁과 함께 다른 종교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나갈 방침이다. 김 총무는 “종교 간 협력은 사회 안정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며 “신앙의 자유를 위한 순례가 다른 이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지 않은지 점검하고 다종교 사회에서 평화와 공존의 방식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밖에 김 총무는 “한국 사회의 불평등과 불안정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힘을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