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등록대수가 5년 만에 31배로 늘어 1만대를 처음 돌파했다.
1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기차 등록대수는 총 1만855대로 2011년 344대의 31배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기차 보유자는 특히 제주도에 많이 몰려 전체 차량의 절반(5,629대)이 이 지역에서 등록됐다. 전기차의 보급 확대에 힘입어 전체 등록차량 중 친환경차의 비중은 처음으로 1%(24만4,158대)를 넘어섰다.
친환경차 중 수소차는 지난해 87대가 등록됐다. 이는 2015년 29대의 3배로 증가한 것이다. 하이브리드차 등록대수는 1년 전(17만4,620대)보다 약 33.6% 증가한 23만3,216대였다.
정부는 2020년까지 신차 판매의 30%(연간 48만대)를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만 65세 이상의 차량 소유자가 꾸준히 늘어 지난해 전체 등록차량 중 차지하는 비중(9.7%)이 10%에 육박했다.
여성 소유차량도 계속 증가해 전체의 21.2%인 463만대를 기록했다.
청년층(만 20∼29세) 소유차량의 비중은 2.6%에 그쳤다. 취업난으로 인해 차량을 보유하기 시작하는 나이가 늦어지는 현상으로 국토부는 분석했다.
경차 등록대수는 10년 사이 약 2.4배 증가해 지난해 기준 181만8,000대(8.3%)를 기록했다.
차령이 10년을 초과한 차량 역시 같은 기간 꾸준히 늘어 672만6,000대(30.8%)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는 총 2,180만3,351대로 2015년보다 3.9% 늘었다. 국민 2.37명당 자동차 1대씩을 보유하는 셈이다.
자동차 등록대수는 1980년 50만대, 1985년 100만대, 1992년 500만대, 1997년 1,000만대를 넘었다.
2000년대 이후에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2005년 1,500만대, 2014년 11월 2,000만대를 돌파했다.
현재 등록 자동차 가운데 국산차는 약 2,016만대(92.5%), 수입차는 164만대(7.5%)를 차지한다.
수입차의 비율은 1994년 0.3%에서 2004년 1%, 2008년 2.1%로 늘었고 2011년부터 작년까지 계속 증가세를 보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전체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가 2,2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친환경차와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교통대책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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