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베트남 사업에 화력을 쏟아붓고 있다. 이미 초고층 복합빌딩 ‘롯데센터 하노이’를 오픈하고 호치민 신도시 개발 사업 ‘에코스마트시티’에 뛰어든데 이어 복합쇼핑몰 ‘롯데몰 하노이’ 개발에 돌입하는 등 베트남을 중국에 이은 아시아 거점으로 삼는데 그룹의 역량을 총동원하는 모습이다.
롯데자산개발은 2020년 완공 목표로 3,300억 원을 투자해 하노이 떠이호구 신도시 상업지구에 복합쇼핑몰 ‘롯데몰 하노이’를 조성한다고 18일 밝혔다. 올 상반기 착공 예정으로, 하노이 최대 호수인 ‘서호’ 인근 7만3,000여㎡ 부지에 연면적 20만여㎡ 규모로 쇼핑몰·백화점·마트·영화관 등을 짓는다. 서호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하노이 주요 관광지로, 인근에 ‘씨푸트라하노이 인터내셔널 시티’ ‘스타레이크’ 등 대규모 신도시 개발이 한창이다. 김창권 롯데자산개발 대표는 “‘롯데몰 하노이’는 ‘롯데센터 하노이’에 이어 베트남에 롯데의 복합단지 개발사업 경쟁력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롯데의 선진 유통서비스를 접목해 한류몰링문화를 알리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미 4,600억 원을 들여 하노이에 2014년 9월 초고층 복합단지 ‘롯데센터 하노이’를 선보였다. 롯데의 첫 해외 초고층 프로젝트로, 베트남에 롯데의 랜드마크를 세우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강력한 의지를 담았다. 롯데센터 하노이는 지상 65층(272m)·연면적 25만3,000㎡ 규모로, 저층부에 롯데백화점·롯데마트가 들어섰고, 고층부에는 오피스·레지던스·호텔·전망대 등이 있다. 주거·업무·쇼핑 기능을 아우르는 하노이 명물이자 롯데 브랜드의 진출기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롯데는 호치민에도 2조 원을 투입해 10만여㎡의 ‘에코스마트시티’를 개발하고 있다. 신 회장이 베트남을 수시로 오가며 현지 대통령과 부총리를 만나면서까지 챙기는 중점 사업이다. 2021년까지 백화점·쇼핑몰·영화관 등 복합쇼핑몰로 구성된 상업시설과 호텔·오피스 등 업무시설, 아파트 등 주거시설을 짓는다.
복합개발사업 외에도 롯데는 베트남에서 1990년대 중반부터 식품·유통·서비스 등의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1998년 호치민에 첫 점포를 연 롯데리아는 현재 200여개로 확대했고,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2곳, 롯데마트는 13개 마트를 운영중이다. 롯데제과·롯데홈쇼핑·롯데호텔 등도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을 통해 성공적으로 정착했다.
롯데가 베트남 사업에 힘을 쏟는 것은 베트남의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베트남은 2013년 이후 5~6%대의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9,000만명이 넘는 인구 가운데 70%가 40대 이하일 만큼 젊은 세대가 많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베트남, 러시아,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를 해외진출 거점으로 정하고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과 더불어 베트남 사업에 힘을 쏟아 현지에서 롯데의 브랜드 가치와 위상을 드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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