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코리아에 지난 2016년은 어느 때보다도 힘든 한 해였다. 경쟁 브랜드에 비해 주력 신차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BMW 코리아는 지난해 총 4만8,459대를 판매하며 1년 전보다 1.2% 성장했다. BMW 코리아는 한국수입차협회의 통계 자료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왔다. 시장 점유율 역시 1년 만에 다시 20%대를 회복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가 BMW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한 한 해라고 평가한다.
올해 BMW 코리아의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주력 차종인 신형 5시리즈가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뉴 5시리즈는 1972년 출시된 후 6세대 모델까지 전 세계에서 760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세대를 거듭할 때마다 세련된 디자인과 넉넉한 실내공간, 탁월한 연비 효율성에 BMW 특유의 역동적인 주행 성능으로 중형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왔다.
다음달 국내 출시 예정인 뉴 5시리즈는 자율주행 기술에 한 걸음 더 다가간 최첨단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시스템이 특징이다. 기본 장착된 스테레오 카메라가 레이더 및 초음파 센서와 함께 차량 주변을 상시 감시한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도입된 ‘차선 컨트롤 어시스턴트’로 차선 유지와 변경을 포함해 장애물을 인식해 갑작스러운 충돌을 피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된다. 지능형 속도제어 어시스트도 추가돼 운전자가 원하는 경우 정지 상태에서 시속 210㎞에 도달할 때까지 차량이 가속·제동·핸들링을 제어한다.
뉴 5시리즈에는 사용 편의성을 더욱 향상시킨 최신 i드라이브 시스템이 적용돼 터치뿐 아니라 음성·손동작만으로도 주요 기능의 제어가 가능해졌다. 7시리즈에 적용된 제스처 컨트롤, 터치 커맨드가 적용됐고 기존보다 70%나 넓어진 최신 풀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제공한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디스플레이 키로는 원격 무인주차(리모트 컨트롤 파킹)가 가능하다. 또 차량 주변 지역의 3차원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불러올 수 있는 리모트 3D 뷰와 빈 공간을 감지하고 차를 자동으로 주차하는 파킹 어시스턴트도 제공된다.
뉴 5시리즈는 파워트레인이나 차체 경량화 등에서도 BMW가 자랑하는 최신 기술이 가득 담겼다. 차체는 전장 4,935㎜, 전폭 1,868㎜로 이전 세대에 비해 커졌다. 이를 통해 더욱 넓은 뒷좌석과 530ℓ의 넉넉한 적재용량을 갖췄다. 차체는 커졌지만 경량화 기술로 기존 모델보다 무게를 최대 100㎏까지 줄였다. 새롭게 장착된 엔진은 BMW 트윈파워 터보 기술로 역동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다음달 출시되는 뉴 5시리즈는 가솔린과 디젤 엔진 각각 2종류씩 총 4가지 모델이 먼저 출시된다. 내년 3월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구동 시스템을 탑재한 BMW 530e i퍼포먼스와 스포티한 M퍼포먼스 모델인 BMW M550i x드라이브가 추가될 예정이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뉴 5시리즈 출시를 통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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