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도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는 국내에서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 판매량은 총 1만594대로 전년 대비 33% 성장했다. 지난 2001년 국내에 렉서스가 출시된 후 최고 실적이었다. 렉서스 판매 돌풍은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의 인기 덕이었다. 지난해 렉서스 전체 판매의 89%(9,425대)가 하이브리드였다. 하이브리드 판매 대수는 1년 전과 비교하면 45%가량 성장했다. 2015년 성장률(25%)의 배에 육박한다.
렉서스가 하이브리드에 주력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06년 ‘RX400h’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의 시대를 연 이후 디젤 유행에 개의치 않고 하이브리드 차종을 꾸준히 투입해왔다. 렉서스는 국내 자동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은 6종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판매는 최근 6년 동안 평균 54%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렉서스 차량 중에서도 지난해는 유독 준대형 세단 ‘ES300h’가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판매량은 6,112대로 2012년 국내 출시 후 처음으로 6,000대 판매를 돌파했다. 렉서스의 전체 하이브리드 판매량 중 절반 이상(64.8%)이 ES300h였다. 12월에는 총 855대가 판매돼 국내 출시 이후 가장 많은 월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차종별 판매 순위 3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독일 디젤 세단의 틈바구니에서 유일하게 하이브리드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ES300h의 인기 이유는 뛰어난 상품성이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의 5시리즈나 메르세데스 벤츠의 E클래스와 비교해 브랜드 이미지, 품격, 주행성능, 실내공간, 디자인 등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다. 특히 2.5ℓ 4기통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렉서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해 복합연비 최고 ℓ당 16.4㎞, 고속도로 연비 16.7㎞를 구현해낸 점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가격은 5,000만원대에서 시작한다. 중형~준대형 수입 세단을 찾는 고객이라면 구입 리스트에서 ES300h를 제외하기는 쉽지 않다.
렉서스는 올해도 하이브리드의 기술적 특성을 알리고 다양한 하이브리드 마케팅을 펼치는 등 적극적으로 친환경차 판매 확대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 선봉에는 ES300h가 선다. 또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NX300h’와 지난해 완전변경 출시된 중형 SUV RX450h도 하이브리드 시장 확대에 힘을 보탠다.
렉서스뿐만 아니라 도요타도 올해 국내에서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하이브리드차는 지난해 한국토요타 전체 판매의 62%를 차지한 바 있다. 2015년 하이브리드 점유율은 32%였다. 가장 인기를 끄는 차종은 ‘캠리 하이브리드’다. 지난해는 2,431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223%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2월부터는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이 가솔린 모델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다. 하이브리드 시장의 저변이 그만큼 확대된 것이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라브4 하이브리드’와 ‘프리우스’ 역시 지난해 좋은 성과를 냈다”며 “렉서스와 도요타 모두 올해도 판매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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