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욱(사진) 신영증권 명동지점 프라이빗뱅커(PB)는 지난해 인기가 뜨거웠던 브라질 국채를 권한 적이 없다. 고객이 먼저 거래하겠다고 나서도 임 PB는 “투기등급 채권 투자는 추천하지 않는다”며 다른 증권사로 안내했다. “수익이 다소 낮더라도 안정적으로 리스크가 관리되는 자산을 권한다”는 PB로서의 원칙 때문이다.
다행히 투자자들도 임 PB의 소신을 이해해줬다. 임 PB는 “애초에 신영증권 거래 고객들은 시장을 크게 추월하는 상품보다는 장기투자, 가치·배당 상품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명동지점을 찾는 자산가들은 강남만큼 최신 투자 정보에 밝지는 않아도 오랜 투자 경험으로 연륜이 쌓인 60~70대가 많다. 그만큼 가진 자산을 불리기보다는 지키는 데 주력한다.
신중한 그가 최근 투자자들에게 추천하는 상품은 안정성을 높인 대체투자 상품과 뱅크론 펀드 등이다. 예를 들어 장기 임대차 계약이 체결돼 있는 사모 부동산 펀드, 상가·오피스 빌딩에 비해 공실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마트 건물 투자상품 등이다. 임 PB는 “부동산 실물 투자에 대한 경험도 없이 공모 부동산 펀드에 투자할 때는 꼼꼼히 리스크를 확인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 때문에 최근 모집한 사모 부동산펀드의 투자제안서에 복수의 투자 시뮬레이션 결과를 제시하는 등 투자 손실의 가능성을 각별히 강조하기도 했다.
이밖에 뱅크론에 대해서는 “사실 자산가들은 최근 공모펀드에 아예 관심이 없다”면서도 “리스크 대비 수익률을 고려했을 때 현재 공모펀드 중 가장 좋은 대안은 뱅크론 펀드”라고 지목했다.
한편 임 PB는 “단기 자금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보다 공모주 상품을 이용하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공모주 펀드에 자금을 넣어두면 평소 국공채·통안채 등에 투자해뒀다 기업상장(IPO) 때 투자해 수익을 올리게 된다. “대부분의 종목은 IPO 후 플러스 수익률을 거두기 때문에 은행 예금+α의 수익을 낼 수 있는데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과표에도 거의 잡히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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