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유통 및 관광업계에 따르면 씨트립은 지난 1월 2일부터 주말인 금~일요일에 한해 하루 3회 공항과 서울 강북권 주요 관광지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셔틀버스는 인천공항과 동대문, 명동, 남대문을 순회하며, 씨트립을 통해 방한한 중국 여행객들이 횟수에 관계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씨트립 등 중국 여행사들이 국내에서 자국 개별 관광객을 위한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트립이 해외에서 직접 셔틀 운영에 나선 것도 한국시장이 최초다. 특히 셔틀버스가 운영되기 시작한 시점은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금한령이 최고조로 치닫던 시기여서 눈길을 끈다.
씨트립은 현재 시범 단계인 서비스를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설(춘절) 연휴를 기점으로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단체 관광객과는 달리 교통시설 이용에 불편함을 겪는 개별 관광객을 배려해 모객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우선 오는 2월에는 VIP 고객을 위한 고급 승용차 운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강북지역으로 국한된 셔틀 운영지역을 서울 잠실·경기 광명 등 강남권 일대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셔틀 운영 횟수도 확대할 계획이다.
씨트립은 1억4,0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이트이자 종합 1위 여행사로 중국 개별 관광객이 한국 여행을 위해 가장 즐겨 찾는 사이트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1980~1990년대 생 젊은 중국인에게 인기가 상당해 현지인의 한국 관광이 단체 여행에서 개별 여행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더욱 주목받아 왔다.
업계 관계자는 “양국 간 경색 국면에서 이 같은 서비스가 등장한 것은 중국 입장에서도 한국은 놓치기 힘든 시장이라는 방증”이라며 “한국을 선호하는 개별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이들의 재방문이 이어진다면 정치적 이슈 속에서도 방한 관광객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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