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직 연령대가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 취업포털 사이트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퇴직 평균연령은 48.2세로 낮아졌다. 100세 시대가 도래했지만 퇴직 시기가 빨라지며 이후 40~50년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관한 문제가 대두 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퇴직한 50~60대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현상인 소위 ‘반퇴’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이 비정규직으로 채용돼 고용 불안에 노출돼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비교적 손쉽게 기술을 인도받아 소자본으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사업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12월 기준 국내 치킨전문점 수는 총 3만6,000곳으로 프랜차이즈 종목 중 창업률 1위를 지켰다. 하지만 그만큼 폐업률도 상당했다. 국세청 조사에 따르면 2004~2013년 개인 사업자 생존율은 16.4%에 불과했고 치킨집 등의 요식업의 폐업률은 22%에 달했다. 안정적인 수입과 운영을 위해 치킨 가맹점을 선택했지만 장기 생존은 하늘의 별따기에 가까운 셈이다.
게다가 최근 대내외적인 불안요인으로 경제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창업시장에도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특히 역사적으로 대선이 있는 해의 창업 경기는 바닥이었던 것으로 나타나 반퇴직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치킨과 카페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업종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된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만 300개에 달하며 전국 매장 수는 이미 3만 개를 넘었다. 이 같은 브랜드 포화 상태는 다양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선택의 기로에 선 예비 창업자들에게는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프랜차이즈 창업을 계획하는 예비 창업자라면 수익성, 브랜드 인지도, 안정성, 품질, 가성비, 운영시스템 등 다양한 요소들을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 시간과 노력이 들더라도 이에 부합하는 아이템과 브랜드를 찾아 시작하는 것이 실패를 줄이는 방법이다. 또 가맹점주를 위한 상생 및 관리 프로그램, 마케팅 프로모션 등 본사의 정책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불황 속에서도 성공하는 사업은 있다. 어려운 창업 환경을 분석하고 창업 준비 시점부터 체계적이고 치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계획에 따른 성공적인 창업은 지속적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다.
올해 창업을 계획 중이라면 종목·업종·규모에 대한 정확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불황이 심화할수록 트렌드를 분석하고 이를 반영해 보다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면 창업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종철 교촌에프앤비 FC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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