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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펀드 권하지 않는 PB들...왜?

수익률 예금금리 수준 그치자

자산가 중심 포트폴리오 조정

14영업일만에 1조8,950억 이탈

'4.5% 수익' 사모펀드로 쏠려





“최근 공모펀드를 판 기억이 없습니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의 이야기다.

연초 고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조정되며 공모 주식형펀드에서 급격하게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공모주식형 펀드의 초라한 수익률에 실망한 투자자들뿐 아니라 PB들도 아예 공모주식형 펀드를 포트폴리오에 추천하지 않고 있다.

22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19일까지 국내·해외 주식형펀드(공모)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무려 1조8,95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국내·해외 주식형펀드의 전체 유출금액(13조3,027억원)의 14%가 연초 14영업일 만에 뭉텅이로 빠져나간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유례없는 대이탈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성태경 미래에셋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본부 상무는 “공모펀드내에서 빠져나가는 자금 규모가 커 자체 조사를 해 본 결과 공모 주식형펀드의 자금이 연초부터 대거 사모펀드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자금이동은 1월 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초는 전국의 PB들이 고객인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시점이다. 이 과정에서 그나마 지금까지 공모 주식형펀드에 남아 있던 자산가들의 투자금이 사모 채권형·대체투자 펀드 등으로 옮겨갈 것이란 분석이다. PB들도 더 이상 공모펀드를 권하지 않는다. 투자 포트폴리오 설계의 다양성 측면에서도 공모펀드보다는 사모펀드 등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박종일 한국투자증권 강북센터 지점장은 “최근 사모펀드 쪽으로 큰 자금이 이동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특히 장기적으로 4.5% 안팎의 안정적인 수익을 제시하는 사모 부동산대출펀드로의 이동이 특히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자금 이동의 원인은 물론 수익률이다. 지난 3년 동안 국내·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예금 금리와 비슷한 6.7%에 불과했다.

공모에서 사모로 자금이 급격하게 이동하며 사모펀드는 이미 공모펀드보다 덩치가 커졌다. 지난 2014년 말 국내 설정된 전체 공모펀드와 사모펀드는 204조, 173조였지만 지난해 9월부터 역전돼 현재(이하 12월 말 기준) 공모펀드 220조원, 사모펀드 250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자산가들이 찾는 사모펀드는 고수익보다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식형(11조5,405억원)보다 채권형(80조1,405억원)의 비중이 훨씬 높다. /유주희·김연하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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