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만 18세 이상 79세 이하 성인 1820명을 대상으로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한국인의 금융이해력은 66.2점이었다. 이는 동일한 방식으로 측정한 16개 OECD 회원국의 금융이해력 평균인 64.9점보다 높은 수치다.
조사에 참여한 17개국 중에선 9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금융교육 국제네트워크(OECD INFE)가 정한 최소목표점수(66.7점)에는 못 미쳤다.
항목별로 보면 한국인은 위험수익과 분산투자 등에서는 금융이해력이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원리금 및 복리 계산, 금융상품 선택, 장기 재무목표 보유, 평소 재무상황 점검 등의 분야에서 취약했다.
또 20대 청년층의 신용관리에 대한 이해도가 60대보다 낮은 것으로 나왔다. 이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100점 만점에 62.0점으로 전 연령대 중 두 번째로 낮았다. 20대의 금융이해력은 60대보다 떨어지는 상태로, OECD가 제시한 최소 기준점조차 넘어서지 못했다. 20대는 세 가지 조사에서 모두 OECD가 제시한 최소목표점수를 넘어서지 못했다. 목표 점수에 미달한 ‘낙제’ 비중이 61.5%에 이르렀다.
20대가 금융이해력이 낮은 상황에서 취업난에 허덕이다 보니 일단 필요한 돈을 빌려놓고 제때 갚지 않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연체율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다. 한국신용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학자금대출 이외의 다른 대출도 받은 25세 전후 다중채무자의 채무연체율은 6%대로 높아진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학생·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신용관리 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내년부터는 고등학교 정규 교육과정에 연금·이자율·생애 금융설계 등 금융 관련 내용을 확대한다.
/강동효 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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