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소폭 상승하고 있지만 정작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오후 3시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4% 오른 2,068.12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10위권 내 종목 중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각각 1.94%, 3.56% 상승세일 뿐 나머지 전 종목은 1% 안팎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날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은 메모리 및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견인했다. 최근 지나치게 오른 주가가 조정세에 들어서면서 5거래일 연속 4만원대를 유지했으나 이 날 주가 상승으로 다시 5만원선으로 복귀했다. 삼성전자는 이 날 고동진 사장이 직접 나서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을 발표하면서 다음 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D램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낸드 가격도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어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5조5,000억원에서 7조6,000원으로 상향한다”며 “올해도 서버·데이터 센터 등 IT인프라 투자 확대로 서버 D램 수요 확대가 진행되고 있어 가격 강세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에 밀려 시가총액 3위를 기록하고 있는 현대차(005380)는 이 날 실적 부진 전망으로 주가도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4·4분기 실적에 대해 판매량 부진과 장기 파업 등으로 영업이익이 5% 안팎으로 하락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함께 보호무역정책에 따른 불확실성 기조 강화 역시 기대감을 떨어뜨린 요인이다. 그밖에 현대모비스(012330), 삼성생명(032830) 등도 2% 이상의 주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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