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지난해 4·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부진을 깨끗이 털었다.
LG이노텍은 지난 분기 매출액 2조546억원, 영업이익 1,178억원을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회사 역사상 최고 성적이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472.8% 뛰었고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161.5%나 올랐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48.4%, 전년 동기 대비 29.1% 늘었다.
하지만 LG이노텍은 상반기 실적 부진의 영향 때문에 지난해 전체로 보면 매출 5조7,546억원, 영업이익 1,048억원을 거둬들였다. 2015년과 비교해 매출은 6.2%, 영업이익은 53.1% 감소했다.
지난해 마지막 분기 LG이노텍의 ‘분발’을 이끈 것은 주력 제품인 카메라모듈이다. 애플과 LG전자 등에 카메라모듈을 납품하는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사업 부문은 지난 분기 매출 1조3,291억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의 단일 사업부문이 1조원 이상의 분기 매출을 올린 것은 처음이다.
LG이노텍이 신성장 엔진으로 육성하는 차량부품사업도 중국 업체들의 수요와 자율주행차 관련 부품의 매출이 늘면서 매출이 확대됐다. LG이노텍은 차량용 모터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공급 확대 덕분에 차량부품사업 부문의 지난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2,304억원에 이르렀다고 공개했다. 지난해 차량 부품 관련 계약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LG이노텍은 2조6,000억원어치의 일감을 새로 수주했다. 수주잔액은 7조3,000억원이다.
다만 기판소재사업은 지난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2,756억원을 기록했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사업도 같은 기간 9% 감소한 매출 1,627억원에 그쳤다고 LG이노텍은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1·4분기 영업이익 4억원, 2·4분기 340억원 적자를 내며 상반기 내내 한 푼도 벌지 못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카메라모듈과 차량용 부품이 실적을 받쳐주면서 LG이노텍은 지난해 상반기의 시련을 딛고 올해 실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변수는 주요 고객인 애플·LG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흥행과 차량용 부품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카메라모듈과 차량용 부품 사업에서 혁신 제품을 개발하고 보유 기술의 융복합을 통해 신사업을 적극 발굴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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