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우리은행 임추위에 따르면 사외이사들은 최종면접에서 이 행장, 김 전 부사장, 이동건 그룹장 등 3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우리은행장 선임 이후의 ‘액션플랜’을 요구할 방침이다. 액션플랜은 행장으로 선임된 후 조직문화 개선, 수익성 증대 등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 및 행동을 취할 것인지 제시하는 것이다.
앞서 6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한 면접에서 사외이사들은 우리은행 조직문화 개선 및 조직개편과 관련해 심층적으로 파고들었다. 이에 따라 25일 3명의 후보들은 행장 선임 이후 이를 개선할 구체적인 액션플랜도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추위의 한 관계자는 “최종면접에 들어온 후보들은 실제 행장이 됐을 때 은행을 어떻게 바꿀지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들어 사외이사들을 설득해야 한다”면서 “추상적이거나 그저 보기 좋은 청사진이 아닌 철저한 현실에 기반을 둔 구체성 있는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특히 압박면접과 끝장토론을 통해 최종 후보들이 그리는 은행상을 아주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각 후보들에게 취약점으로 꼽히는 부분을 사외이사들이 조목조목 제시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꼬리에 꼬리를 물며 질문하는 방식이다. 민선 1기 행장으로 정부의 간섭없이 은행을 이끌게 되는 만큼 은행장의 운영계획이 곧 은행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게 임추위의 판단이다.
또 다른 임추위 관계자는 “민영화 은행으로서 정부의 입김 없이 은행을 꾸려가기 때문에 은행장의 재량권이 더욱 확대되는 것을 고려하면 은행 운영에 대한 아주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있어야 한다”며 “이를 집중적으로 보는 것은 차기 행장 후보가 선출 이후에 은행 운영을 독단적으로 하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를 만들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3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유력시되는 차기 행장 후보는 이 행장이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의 숙원사업인 민영화 성공과 함께 실적과 건전성 개선 등 질적인 성장을 이뤘다. 김 전 부사장 역시 우리은행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히며 앞서 면접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훌륭하게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행장과 김 전 부사장은 각각 상업, 한일은행 출신이다. 임추위는 점수제를 기반으로 하되 사외이사들의 의견이 한데 모아지도록 최대한 노력할 방침이다./윤홍우·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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