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 116곳(121건)이 ‘크라우드펀딩(온라인 소액 지분 투자)’ 제도 출범 1년 동안 180억 원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금조달 성공률은 46.4%로 미국이 크라우드펀딩 제도 시행 초기 20% 안팎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높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크라우드펀딩은 중소·벤처기업이 개인·기관으로부터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투자받을 수 있는 신개념 자금조달 창구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한국예탁결제원 사옥에서 열린 크라우드펀딩 출범 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풍성한 숲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어린나무들이 자라나야 한다”며 “크라우드펀딩을 역동적이고 활기찬 한국 경제를 위한 자양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의 집계를 보면 크라우드펀딩 시행 1년간 총 7,172명의 투자자가 참여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참여율은 93% 수준으로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개인투자자 1인당 기업별 평균 투자금액은 133만원을 기록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금조달에 성공한 121건 중 56건은 정책 금융기관이 마련한 펀드로부터 총 99억3,000만원의 후속 투자를 받기도 했다.
특히 임 위원장은 “영화·공연 등 문화 분야에서는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뉴스가 될 정도로 시장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12월 개봉한 영화 ‘판도라’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모집 한도인 7억원을 투자받았다.
금융위는 앞으로 크라우드펀딩의 광고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하면서 투자기업정보 통합망(아카이브)와 해외 플랫폼(킥스타터) 등재 등의 후속 과제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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