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동계올림픽을 1년 앞두고 오륜기를 닮은 ‘다섯 개의 달’이 먼저 떠오른다.
격년제 국제미술제 평창비엔날레와 민속예술 축전인 강릉신날레가 ‘다섯 개의 달’을 공통 주제로 오는 2월 3일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 일원에서 개막한다. 강릉 경포대에 전해오는 구전문화를 기반으로 하늘에 뜬 달, 바다에 비친 달, 호수에 잠긴 달, 술잔의 달과 님의 눈동자의 달 이라는 서정적 내용의 ‘다섯 개의 달’에 오륜을 접목한 주제다. 앞서 7~8월에 열리던 평창비엔날레는 문화올림픽을 지향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의 개최 시기에 맞춰 2월로 앞당겨졌고, 격년제를 깨고 내년 올림픽 기간 즈음에도 또 열릴 예정이다.
평창비엔날레는 ‘다섯 개의 달, 익명과 미지의 귀환’을 주제로 국내외 80여 작가(팀)들이 참여하는 주제전, 강원도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특별전, 국제 세미나 등의 부대행사로 구성된다. 김성연 평창비엔날레 예술감독은 “주류적 시선이나 흐름에서 누락된 대상이나 개체, 예술가를 재조명함으로써 새로운 미래를 조망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취지에서 춘천 소재 권진규미술관이 소장한 일명 ‘이발소 그림’을 전시하는 게 이채롭다. 작가 듀오 뮌(Mioon)은 기억의 상징들을 극장의 형식으로 표상한 대형설치 작품 ‘오디토리엄’을 선보이고 30년 이상 태백에서 탄광과 그 주변의 사람들을 소재로 작업한 황재형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강원 출신 원로작가 10명을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특별전 ‘높새바람:강원의 맥’에는 김종학·함섭 등이 참여한다.
강릉신날레는 ‘다섯 개의 달, 밀·당 연희’를 주제로 공연을 펼치고, 참여 프로그램으로 강릉 일대에서 버스킹도 이어간다. 조현주 예술감독이 상호 관계의 기본 원리인 ‘밀고 당기기’를 키워드로 전통과 현대의 계승, 문화와 문화의 만남, 세대 공감, 자연과 예술의 조화 등을 연출한다. 잠비나이·두번째달·아시안체어샷·고래야·블랙스트링 등 출연진이 쟁쟁하다.
강릉신날레는 5일까지 사흘간 열리고 평창비엔날레는 2월26일까지 계속된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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