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은 중국 브이그라이스에 티니위니 매각을 최종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티니위니 매각 거래의 정산 금액은 51억3,000만 위안 (한화 약 8,770억원)으로, 국내 패션 브랜드의 국제인수합병 매각가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하지만 앞서 지난 9월 밝혔던 1조 원보다 훨씬 낮은 금액이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번 매각을 통해 이랜드는 부채 비율이 240%로 낮아지게 됐다. 특히 순자산 장부가액이 한화 1,200억 규모인 티니위니 매각으로 인해 이랜드가 걷어 들인 매각 차익은 7,500억원 수준이다. 매각대금 지급일은 다음 달 20일이다.
이번 매각은 지난 2004년 중국에 첫 진출한 티니위니가 중국인을 사로 잡은 캐릭터 브랜드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랜드는 매각 금액의 10%를 신설 티니위니 법인에 투자해 지분 참여하고 이외의 금액은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랜드가 가진 10% 지분은 브이그라스와의 안정된 협력 관계를 고려해 3년 간 유지한다. 티니위니 상표권과 사업권을 가진 신설법인의 지분 90%는 매수자인 브이그라스가, 나머지 10%는 이랜드 중국 여성복 법인인 의념법인이 보유하게 된다. 이는 매각 이후에도 양사가 생산 및 영업에서 지속적인 시너지를 내는 부분이 필요해서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티니위니에 대한 중국 의념법인의 공통비 배분기준 등 여러 쟁점사항에 대해 치열한 협상이 이어졌다”며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에 티니위니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면 브이그라스는 티니위니를 글로벌 브랜드로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양사의 믿음 아래 매각을 최종적으로 이끌어냈다”라고 밝혔다.
이랜드는 티니위니 매각대금 유입만으로 올 1·4분기 부채비율을 240%까지 낮출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랜드는 지난해 3개 부동산 매각(서울 홍대역 및 합정역 부지, 마곡 상가 부지)을 통해 2,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올해 1·4분기 중 2,000억원, 상반기까지는 누적 5,000억원의 추가 부동산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에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이랜드리테일의 IPO를 상반기 내 실현시켜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00% 미만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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