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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성공 권오준 포스코 회장 "非철강 경쟁력 키워 재도약할 것"

"사우디 프로젝트 수주 첫 과제"

포스코 올 조강 생산량 줄이고

고부가 WP 판매비중 높이기로





연임에 성공한 권오준(사진) 포스코 회장이 두 번째 임기의 첫 과제로 비철강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제시했다.

포스코그룹 내 에너지 소재, 경량 소재 등 비철강 사업과 포스코건설·포스코대우·포스코ICT 등 철강 부문을 제외한 사업 경쟁력을 끌어 올리겠다는 의미다. 권 회장은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기 경영을 하게 되면 비철강 부문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우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포스코건설이 참여하는 조(兆) 단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주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전일 이사회를 열고 권 회장을 단독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오는 3월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하며 사실상 연임을 확정했다.

이사회는 권 회장에게 비철강 사업 분야의 개혁방안, 후계자 육성 및 경영자 훈련 프로세스 활성화 방안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권 회장은 특히 “최근 몇 가지 ‘빅 프로젝트’ ‘빌리언 달러 프로젝트’가 논의되고 있다”며 “스마트타운, 스마트빌딩, 스마트 에너지 컨트롤 등을 비롯해 포스코 고유의 사업을 만들어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권오준 2기’ 출범 첫해인 올해도 프리미엄 제품 전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견조한 영업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결정적 배경이 프리미엄 전략이었던 만큼 이런 전략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올해 조강 생산 목표치(별도 기준)를 3,700만톤으로 잡았다. 지난해 실제 조강 생산량인 3,750만톤보다 소폭 적다. 제품 판매 목표는 지난해 3,590만톤보다 130만톤 적은 3,460만톤으로 낮춰 잡았다.

철강업계에서 조강 생산 규모는 철강사의 자존심과도 같다. 대표적 중후장대(重厚長大) 업종인 철강에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했다는 의미뿐 아니라 팔 수 있는 철강재를 얼마나 만드는지를 뜻하기 때문이다. 세계철강협회(WSA)가 전 세계 철강사 순위를 매길 때 기준으로 삼는 지표도 조강 생산량이다. 이 때문에 포스코가 조강 생산과 제품 판매 목표 자체를 낮춰 잡은 것은 이례적이다.

포스코는 이런 조강 생산량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을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익률이 좋은 월드프리미엄(WP) 제품 비중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조강 생산량은 줄어든다”면서 “고부가 제품 공정이 일반 제품 생산 공정보다 복잡하고 속도도 느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올해 WP 제품 판매 비중 목표를 52%로 잡았다. 이 비중은 슬라브 등 반제품이 아닌 순수 판재·선재류 제품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철강업계 고위 관계자는 “공급 과잉 시대에서 더 이상 규모로 철강사의 우위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면서 “그보다는 높은 수익률이 담보된 제품을 얼마나 생산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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