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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주 행동 조종하는 1mm 초소형 말벌 발견

숙주 곤충 머리에 침투해 행동을 조종하는 신종 말벌이 미국서 발견됐다.

미국 라이스대 등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주키스’(Zookeys)와 영국 왕립학회 저널(Proceeding of the Royal Society B)에서 미국 남부 지역서 발견된 신종 말벌에 대해 유데러스 세트(Euderus Set)란 이름을 붙였다. 이 말벌은 특히 곤충 머릿속에 들어가 행동을 조종하며 몸 속에서 기생하다 성충이 되기 전 몸을 뚫고 나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4년 플로리다에서 발견된 이 말벌은 몸길이가 1.2∼2.3㎜에 불과하지만 방향에 따라 금속성 무지갯빛을 보이는 몸과 날개가 있다.

유데러스 세트의 애벌레는 나무에 벌레혹을 만들어 그 속에서 사는 어리상수리혹벌이라는 곤충의 몸을 빌려 산다. 말벌 암첫이 어리상수리혹벌이 만든 벌레혹 속에 알을 낳으면 애벌레가 어리상수리혹벌 머릿속에 들어가 행동을 조종하며 성장한다. 이 말벌은 성장한 뒤 어리상수리혹벌을 장기부터 먹어치우고 벌레혹을 탈출해 성충이 된다.



연구진은 “어리상수리혹벌은 나무에 벌레혹을 만들 때 자신의 평안한 주거지를 만든다고 확신할지 모르지만 그들의 적인 유데러스 세트는 이미 훨씬 은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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